생성형 AI시대, 개발자의 미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인가? (박성철 본부장/컬리, 공용준 디렉터/카카오, 이동욱CTO/인프런)

 

인터뷰를 통해서 전문가의 관점을 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끌어내는 고우성의 잇(IT)터뷰입니다.
요즘 developer라는 단어보다 Prompter, Prompt Engineer 이런 단어가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리가 필요한 것을 적으면, 알아서 코딩을 해주는 ChatGPT 같은 생성형 AI 시대에 개발자란 직군은 어떻게 변할지, 요즘 부상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무엇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개발자 원칙”의 저자들인 공용준 카카오 테크니컬 디렉터, 박상철 마켓컬리 자회사인 컬리 물류 본부장, 그리고 이동욱 인프런 CTO들과 토크를 나누면서, 이분들의 생생한 관점을 최대한 끄집어내 보았습니다. 일단 먼저 개발자의 정의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진행자 : 고우성 PD/토크아이티 (wsko@talkit.tv, https://talkit.tv/)
게스트 : 박성철 물류 프로덕트 본부장/컬리 (“개발자 원칙” 공저)
게스트 : 공용준 클라우드 테크니컬 디렉터/카카오 (“개발자 원칙” 공저)
게스트 : 이동욱 CTO/인프런 (“개발자 원칙” 공저)

 


 


 
 
 

1. 개발자의 정의

 

공용준 : 사실 저는 ‘개발자’란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요. 왜냐하면 정말 규정하기 어렵거든요.
규정하기 어려운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컴퓨터라는 기계가 계속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해야 하는 역할들도 계속 변하고 붕괴합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보이는 것 하나는 기존 프로그래머라고 불리던 사람들, 우리의 요구사항들을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하이레벨 랭귀지를 기반으로 해서 기계에 입력하는 직업들은 빨리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있어요. 왜냐하면 GPT가 코드를 만들어 주잖아요. 그러면 이게 기계에서 볼 때는 매우 이상한 겁니다. 기계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만든 다음에 다시 그것을 그 기계에 집어넣어야 하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굳이 하이레벨 랭귀지가 점점 필요 없어지게 될 거 같습니다.
예전에 개발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구현’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저희도 프로그래머하고 코더하고 엔지니어는 구분해서 썼으니까요.
앞으로는 좀 더 엔지니어링적인 이야기들을 할 거 같습니다. 요구사항이 있고 내가 다른 시스템이 내 요구사항을 만족하는가를 검증하는 것들을 계속하는 거죠. ‘구현’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박성철 : 이 말에 정말 공감하는 게, 제가 면접 때 ‘최근에 읽었던 개발서 3권만 얘기해 주세요’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정답은 없는 질문이죠. 그런데 거기서 많은 분이 랭귀지 책이나 프레임워크 책, 구현 기술에 대한 얘기만 합니다.
결국 개발자라는 직군이 하는 일이 뭔지 그 스스로 얘기한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개발자가 구현하는 사람인가?’라고 하면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그건 중요해요.
그런데 그 생각에만 집중된 현 상태, 현 세태. 이런 게 저는 좀 안타깝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프로그램 구현을 AI가 하게 된다면, AI가 정확하게 결과를 내게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프롬프터가 개발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는 것일까요?

 
 
 

2. 개발자 = 프롬프터?

 

박성철 : 그럼 ‘프로그래머는 뭐가 될까?’라고 생각하면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라는 기계를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으로서 계속해서 뭔가 발전하지 않을까?
최근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라는 직군이 나왔는데 그게 결국 개발자의 미래일 수도 있고요.
공용준 : 누군가가 코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그게 꼭 뭐 사람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사람에게 부탁했지만요. 그렇다면 이것은 사람한테 부탁하든, 기계에 부탁하든 똑같은 원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ChatGPT에 넣기 전에 프롬프트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한번 써 보는 거예요.
‘그대로 코드가 나오는가?’ 이렇게 보면 내가 요구하는 수준에 있어서 어느 정도 디테일을 좀 더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연습하면요.
어쨌든 아직은 사람이 만든 코드가 아직은 중요한 시대란 말이죠. 하하.
‘이렇게 코드가 나오는구나’도 볼 수 있고 ‘아 이런 요구사항에서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이런 것들을 양자 간 감정을 다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매우 좋은 시대인 거 같아요.

 

생성형 AI인 ChatGPT가 코딩을 다 해준다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요건 정의만 잘 해주면 되고, 코딩은 몰라도 되는 것일까요?

 
 
 

3. 여전히 중요한 개발지식

 

이동욱 : ChatGPT에 올바르게 질문하려면 개발을 많이 알아야 하는 거 같아요.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ChatGPT 답변이 틀렸을 때 지금 이런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그리고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그 답변이 틀렸을 때 왜 틀렸는지를 다시 또 말을 해줘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걸 알려고 하면 개발에 대한 지식은 여전히 중요한 거 같아요. 물론 이제 구현하는 거나 코드 타이핑은 GPT가 해주는 것 같고요.
다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버깅이라고 불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든지 혹은 처음부터 질문을 잘하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은 본인이 갖고 있는 기본 개발실력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개발실력이나 개발 공부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지진 않을 것 같아요.

 

그동안 구현에만 신경 써왔던 개발자가 좋은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해 볼 수 있는 훈련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4.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학습 방법

 

이동욱 : 개발자가 되고 싶으면 이제 뭐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해야 하고 어떤 프로그램워크를 배워야 하는지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은 길게 못 하고 흥미를 못 느끼거든요.
그런데 만들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리고 만들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뭘 해야 하냐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통 개발 흥미를 느끼고 진짜로 프로 개발자가 됩니다.
저는 어떤 영역에 있어서든 결국 엔지니어링이라고 하면 ‘내가 그걸 해서 뭘 하고 싶으냐’가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간단하게는 요즘 트위터 같은데 보면 개발자들이 한 번도 안 해 본 영역을 GPT와 함께 그 영역을 공부해서 어떤 간단한 앱이든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것을 해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만 다루시던 분은 서비스 전체를 다 보신 적은 없잖아요.
앱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고 하시면 ‘아, 그럼 내가 이번에 앱을 하나 만들어 볼 겁니다’라며 ChatGPT에 물어보면서 앱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블로그에 써주시기도 해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해 저는 정확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결국은 ChatGPT와 함께 하면서 뭔가 해보는 그 과정 자체가 결국은 이제 훈련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구현에 대한 오버헤드가 점점 사라지면서, 개발자는 어떤 관점으로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까요? 컬리의 박상철 본부장은 방향성을 갖고 여러 가지를 탐색해보는 자세를 강조하였습니다.

 
 
 

5. 먼저 탐색하라

 

박성철 : 좀 전에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하면 뭘 공부 해야 하냐고 말했잖아요. 저는 그런 접근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뭘 준비하면 뭐가 될 수 있다’는 접근법이 아니라 ‘그것을 일단 시작하고 그러면서 뭐가 필요한지 찾아가는 탐색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있을 수 있으나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있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요.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다루는 시대잖아요. 이제는 웬만한 사람은 컴퓨터를 직접 다루잖아요. 그렇다고 오퍼레이터라고 부르지는 않죠. 오퍼레이팅을 하지만요. 마찬가지로 AI를 앞으로는 누구나 다루게 될 것이고 그건 누구나 다 할 줄 아는 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결국은 ‘내가 뭘 하고 싶은가’가 중요하지, ‘이 직업을 위해서 내가 뭘 준비할까?’라고 생각하면 이미 그 직업의 모습은 달라져 있을 거예요.
워낙 빠르게 변하는 시대니까요. 그래서 ‘일단 그걸 하시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성형 AI 시대, 기업의 조직은 어떤 식으로 변하게 될까요?

 
 
 

6. 융합되는 기업 조직

 

박성철 : 이미 적립된 프로세스에 따라서 진행되는 업무와 답을 모르기 때문에 답을 찾아가면서 진행해야 하는 업무가 구별되는데 프로그래밍은 전자로 많이 진행(이미 적립된 프로세스에 따라서 진행)하다가 최근에는 후자로 진행(답을 찾아가면서 진행)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에는 답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빨리 디지털화하는 게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답을 모르기 때문에 답을 찾아가면서 결국은 비즈니스와 시스템이 같이 만들어지는 상황이 많거든요.
이런 경우, 분업은 굉장히 효율이 떨어지죠. 분업이라는 것은 이미 적립된 프로세스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 없이 일을 진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령, 전투 상황에서 각개전투를 하며 함께 적의 진지를 깨야 하는데 지금 서로 R&R 따져가면서 일하면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비즈니스 도메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새로운 일을 찾아가는 관점에서 후자가 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점점 파워풀해지면서, 이런 AI와 잘 협업하는 스마트한 소수 집단의 힘도 점점 커질 것 같습니다. 이제는 사람들끼리의 애질리티만 갖고는 부족하고, 애자일하게 AI와 협업하는 역량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7. 애자일한 소수의 힘

 

이동욱 : 이제 해외 기사나 뉴스레터 등을 보면 10명 이하의 유니콘 기업들 혹은 1~2명인데 천억원의 기업 가치를 달성하는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개발도구가 매우 고도화되고 있고, AI가 해주는 많은 자동화 도구들로 인해 가능할 것입니다. 이제는 사실 엄청난 트래픽이나 엄청 데이터를 다루어야 하는 어떤 그 정도의 대규모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가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서비스에만 전문화된 영역보다는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즉,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를 기반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런칭하고 이것을 개선하는 데 최적화된 도구들이 많이 나온 거 같고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이미지도 본인이 직접 만들지 않죠. 대부분은 우리 사이트에서 써야 할 이미지조차도 ChatGPT나 AI 서비스에 맡기고 있어서 제 생각에는 더 세분화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거 같습니다.
물론 매우 큰 기업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반적인 기업에서 혹은 제 앞으로 새롭게 런칭한 스타트업들, 새롭게 하실 기업들은 점점 그냥 개발자라는 직업, 혹은 그것보다 더 추상화된 영역의 직군으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개발자란 어떤 사람들인지, 이동욱 인프런 CTO와 박성철 컬리 본부장의 관점을 들어보겠습니다.

 
 
 

8. 좋은 개발자

 

이동욱 : 일을 매우 잘한다는 개발자는, 예측 가능성이 높은 개발자인 것 같아요.
본인이 이제 3일 걸린다고 했을 때 그 3일이라는 기간의 오차 범위가 얼마나 넓냐 적으냐인데 연차가 쌓인 분들도 이걸 못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정말 잘하는 개발자라는 것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맡길 수 있는 개발자라는 것이라 해석할 때 보통 전 그런 예측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그런 일들을 맡겼던 거 같아요.
박성철 : 일 잘하는 개발자는 그냥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이라는 게 다양한 의미가 있겠지요. 그리고 성숙한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야가 좁은 사람 말고 좀 넓게 보면서 더 주도적으로 일하고 자기 일을 책임감 있게 마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은 개발직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 분의 저서인 “개발자 원칙” 관련하여 세 분의 관점이 요약된 영상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요약 영상 링크) 개발자 원칙, 카카오, 마켓컬리, 인프런 테크 리더가 얘기하다! [박성철 본부장/컬리, 공용준 디렉터/카카오, 이동욱CTO/인프런, 고우성의 잇터뷰54, 토크아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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