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짜만 남는 것입니다. 중간이 다 없어지고 진짜만 남는 것입니다. 이제 아주 무서운 세상이 온 것입니다.”
◼ 진행자 : 고우성 PD/토크아이티 (wsko@talkit.tv, https://talkit.tv/)
◼ 게스트 : 이금룡 회장 / 코글로닷컴 (krlee@koglo.com, http://www.dona.kr/)
인터뷰를 통해서 전문가의 관점을 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끌어내는 고우성의 잇(IT)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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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가 도와주는 유통 프로세스 최적화
● 이금룡 : 아마존 예를 들면, 내가 아마존에 물건을 올리면서 가격을 5.5$에 올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클릭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마존에서 권고가 와요.
‘5.5$에 올려놔도 안 팔린다. 그러니까 5$로 일단 내려 보자.’
그래서 5$로 가격을 내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 클릭하는 사람은 생겼는데 구매하는 사람이 안 나옵니다. 이런 부분에서 사용자 경험과 고객의 구매까지의 사이에 수많은 데이터베이스와 인공지능이 개입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유통이라는 게 제조업자나 물건을 올린 사람이 매출이 나야 하지 않습니까? 그 매출의 최적점을 어떻게 찾아줄 거냐는 거예요. 유통하는 사람들의 하나의 새로운 도전인 거죠.
● 고우성 : ‘공급자와 수요자의 매칭을 AI가 도와준다’는 뜻인가요?
● 이금룡 : 네. 도와준다 이거죠. 지금은 이제 하루 만에 배송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재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재고가 너무 많으면 그게 다 코스트잖아요.
● 고우성 : 그렇죠.
● 이금룡 : 무역품 같은 것은 사 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품은 오더가 며칠까지 올 거다. 제품은 몇 개까지 올 거다.’라는 것을 AI가 다 예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적정재고만 가지고 있다가 물건을 바로 주는 이제 이런 시스템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소위 말하면, 창고관리 시스템이나 물류 관리 시스템이 고객과 제조업이 직접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인프라 시스템도 유통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시스템으로 등장하기 시작을 한 거죠.
그러니까 제가 볼 때 이 진화는 끝이 없는 거예요.
여러분, 여행 가서 맛집을 어떻게 찾으시나요? 제가 대전에 간다면 먼저 구글 검색창에 ‘대전 맛집’이라고 입력할 것입니다. 그러면 구글이 식당들의 평점과 리뷰를 알려주면 저는 제 취향에 맞는 리뷰가 있는지, 광고성은 아닌지 등을 체크하면서 맛집을 선택하게 됩니다. 요즘 화제가 되는 오픈AI ChatGPT의 강력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핵심 요약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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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 구매대행 서비스
● 이금룡 : ChatGPT가 나오면 제가 볼 때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는 예산이 25,000원 정도인데 이거 어떤 화장품 골라달라’고 ChatGPT에 입력하면 파워링크처럼 순서대로 그대로 나올 것입니다.
● 고우성 : 하하.
● 이금룡 : 지금은 들어가서 직접 검색하고 찾아야 하잖아요.
● 고우성 : 그렇죠.
● 이금룡 : 진열해 놓은 것을 내가 찾아서 다 봐야 하는데 이제 ChatGPT가 나오면 다 필요 없는 거죠. 뭐 말할 게 있겠습니까?
● 고우성 : 말씀 들어보니까 그러면 앞으로 AI가 구매대행 서비스를 해주는 게 나오겠네요. 그것도 맞춤형으로요!
● 이금룡 : 그렇죠. AI가 구매대행을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확률이 높기만 하면 이제 그 사이트 시장을 장악하는 거죠.
‘어떤 곳에 가서 물건 사면 가격 싸고 시간 줄일 수 있다’는 식의 맞춤형으로 서비스가 진행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에게 정확한 것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거죠.
예를 들면, 내가 제주도에서 갈치 잘하는 집을 찾고 싶어 ‘후기평이 좋은 집’을 입력한단 말이에요. 그럼 AI가 후기평을 다 읽어보고 제일 좋은 집을 검색 결과 리스트의 맨 위에 보이도록 올린단 말입니다.
현재는 카테고리만 쭉 내려놓고 있지요. 인텔리전트 역할을 못 하니까 내가 들어가서 직접 봐야 합니다. 그런데 한 4개 들어가 보다가, ‘다 읽어 보지 말고 이 4개에서 그냥 고르자.’ 이런 적 있잖아요.
이게 근데 이제 ChatGPT가 나오면 그럴 필요가 없는 거죠. 내가 그냥 ‘순서대로 5개만 골라줘’ 하면 그러면 5개 쫙 나오는 거죠. 그럼 그 안에 후기 들어가 보면 평가 좋은 데로 나오는 것입니다.
● 고우성 : AI가 광고로 위장한 것들을 다 분간할 수 있겠네요.
● 이금룡 : 그럼요. AI가 AI를 막아낸다고 봅니다. 하하.
3. AI로 변하는 유통의 구조적 변화
● 이금룡 : 그러니까 인간이 가지고 있는 평균 정도의 사고 능력을 ChatGPT가 갖게 되는 거죠. 저는 이것이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고우성 : 지금 사실 시장이 알게 모르게 많이 왜곡되어 있지 않습니까? 지금 말씀대로라면 점점 시장은 왜곡이 없어지고…
● 이금룡 : 투명해지죠.
● 고우성 : 그냥 그러니까 본질대로, 본질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으로 승부가 나는 그런 세상이 되겠네요?
● 이금룡 : 우리가 그것을 뭐라고 하냐면,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너무너무 심합니다. 내가 백화점 가서 화장품을 사는데 가게가 세 군데밖에 없습니다. 옆에 이보다 더 좋은 상품이 있는데 알 수가 없잖아요.
그것을 인터넷 쇼핑몰이 어느 정도 많이 해결했어요. 왜? 다 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옥션이나 아마존이 해결했어요. 왜? 누구나 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것은 소위 말하면 인포메이션 기능, collecting 기능이라는 것입니다. 이 기능이 지능을 가지고 있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가령, 어떤 스마트 스토어는 상품을 보고 들어가는 데 전화도 안 받고 연락도 잘 안 돼요. 그런 온라인 상점이 있을 수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 그렇게 관리가 안 되는 곳을 우리가 일일이 다 알 수 없고 관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ChatGPT가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 한 달 동안 후기 있는 온라인 상점들만 나에게 소개해 달라고 입력하면 한 달 동안 후기 올라온 곳만 소개해 줄 것입니다.
즉, 정보의 비대칭성 특히 맞춤형 비대칭성이 훨씬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이 굉장히 혁명적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 고우성 : 어떻게 보면 이제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든 정말로 가치를 주는 사람이 남겠네요.
● 이금룡 : 이제는 진짜만 남는 것입니다. 중간이 다 없어지고 진짜만 남는 것입니다. 이제 아주 무서운 세상이 온 것입니다.
중간 상인이 없어지고 AI가 맞춤형 구매대행을 한다면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중요해질까요? 이금룡 회장은 평균은 사라지고 개성이 빛을 보는 세상이 될 거라고 예측하였습니다. |
4. 개성이 중요한 시대, 평균의 실종
● 고우성 : 이제는 어중간한 포지셔닝의 유통이나 제품으로는, 잘못하면 그냥 기회마저 없어지는 세상이 되겠네요.
● 이금룡 : 그러니까 이제 평균을 실종하고 완전히 탁월하든가 아니면 개성이 있든가 그런 것이죠.
● 고우성 : 와, 개성이요?
● 이금룡 : 그렇죠. 배우들의 경우에도 탑 탤런트가 아니어도 개성 있는 배우는 오래 연기하지 않습니까? 우리 고우성 PD도 개성이 있으니까 오래 가잖아요. 하하.
● 고우성 : 아이 뭐 제가. 하하.
● 이금룡 : 그러니까 탁월하던가, 아니면 캐릭터가 있던가 둘 중 하나예요.
● 고우성 : 네.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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