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SUSE의 3가지 커미트먼트 (최근홍 지사장/SUSE Korea)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통해서 전문가의 관점을 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끌어내는 고우성의 잇(IT)터뷰입니다.
최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나온 지도 이제 30년이 넘게 흘렀는데, 점점 거대 자본에 오픈소스 정신이 많이 퇴색되는 사건들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오픈소스의 가치와 철학은 무엇이고, 현실에서 지속 가능한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합니다.
이번 잇터뷰에서는 SAP의 디폴트 리눅스로 유명한 오픈소스 기업 SUSE korea 최근홍 지사장과 함께 얘기를 나누어보았는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기업의 원칙과 커미트먼트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 고우성 PD/토크아이티 (wsko@talkit.tv, https://talkit.tv/)
게스트 : 최근홍 지사장/SUSE Korea

 


 

1. 상용(Commercial) 버전과 동일한 무료 버전

 

최근홍 : 20년도 말에 쿠버네티스 영역에서 잘하고 있던 오픈소스 기업을 인수합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RANCHER라는 제품입니다.
고우성 : RANCHER 오픈소스로 유명하죠?
최근홍 : 예, 많이들 아시고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죠. RANCHER를 인수해서 프로포트폴리오로 담았는데요. 사실 RANCHER가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고 사랑을 많이 받는 제품인데, 상용(Commercial) 서포트를 쓰시는 고객보다, 무료(Community) 버전을 그냥 가져다가 쓰시는 고객이 훨씬 많은 거예요.
고우성 : 한마디로 돈이 안 되는?
최근홍 : 네, 돈이 안 되는 상황이죠. 저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영업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말합니다.

 

‘아니, 우리 경쟁사 같은 경우도 쿠버네티스 제품도 있지만 상용(Commercial) 서포터라는 제품과 무료(Community)로 쓰는 제품 간의 기능의 차이도 있지 않은가? 상용(Commercial) 제품을 쓰도록 유도해서 비즈니스가 잘되도록 하는데, 우리도 제발 그렇게 하자. 일부라도 기능의 차이를 좀 둬서 비즈니스가 좀 될 수 있도록 하자’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고우성 : 아, Commercial와 Community를 차별화 해주자는 거죠?
기능을 차별화해서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좋은 기능 때문에 유료 버전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최근홍 : 네 구매할 수 있도록요.
고우성 : 지금은 그런 게 차별화되지 않고 똑같나요? 그런 게 없나 보죠?
최근홍 : 이제 깃허브(https://github.com/)에 가면 저희 RANCHER 제품이 있는데요. 깃허브에서 다운로드받는 제품과 저희 Commercial 계약을 받고 저희 Distribution 경로를 통해서 다운로드받는 소프트웨어는, 기능상의 차이가 없다는 거죠. ‘그럼 우리가 어디에 밸류 포인트를 두어 차별화를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합니다.

 

‘어떤 유료 채널을 통해서 다운로드 받는 제품에 대해서는 SUSE가 보안 관점에서 조금 더 엄밀하게 검증을 해서, 내려받았을 때 그런 보안 이슈가 없고 저희가 저희 용어로 하드닝해서 훨씬 안전한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렇게 지금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아울러 여러 가지 기술 지원, 여러 가지 Best practice 등 이런 부분들이 녹여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저희는 고객들께 밸류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소프트웨어 알갱이로만 보면 똑같은 제품이에요.

 

고우성 : 아, 네.
최근홍 : 영업 라인에도 계속 기능상의 차이를 좀 더 달라고 엄청나게 많은 요구가 들어왔을 텐데 왜 안 되냐? 저도 답답해서 물어봤더니 인수된 벤처에 엔지니어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엔지니어들이 ‘그렇게 상용(Commercial) 버전과 무료(Community) 버전에 뭔가 기능적인 차이를 두면 오픈소스의 정신에 훼손된다’고 하면서 회사를 다 떠날까 봐 매우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고우성 : 하하.
최근홍 : 그래서 그렇게 못한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얘기를 제가 전해 들었습니다.

 

2. 상용(Commercial) SW 인수 후 오픈소스화

 

최근홍 : 컨테이너에 대해서 최근 보안에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컨테이너 환경 보안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해서 컨테이너 보안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제품을 인수했어요.
바로 NeuVector라는 제품인데, 12가지 기술의 patent(특허)를 가지고 있는, IP가 아주 단단한 그런 제품입니다. 그전에는 유료 라이선스 모델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우성 : 아, 그러니까 NeuVector 인수하기 전, NeuVector의 비즈니스 모델은 오픈소스가 아니라 유료 판매 모델이었군요?
최근홍 : 예, 라이선스를 공급했습니다. 근데 인수해서 오픈소스로 전환을 시켜버렸어요. 그래서 NeuVector는 SUSE RANCHER 포트폴리오 안에 역시 오픈소스로 정체성이 변경되어 고객들은 이제 깃허브 등의 사이트에서 NeuVector 제품을 다운로드받아 설치 및 사용하시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고우성 : 인수할 때 돈을 들여서 인수했을 거 아닙니까?
SUSE가 NeuVector를 인수해서 유료 라이선스로 판매되는 제품을 무료 오픈소스로 만들어 버린 거잖아요. SUSE 입장에서는 그걸로 어떻게 돈을 버는 거죠?
최근홍 : 사실, ‘오픈소스는 공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세요.
특정 스냅숏 시점만 놓고 보면 고객들이 라이선스를 지불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받아서 설치해서 사용하고, 거기에 뭔가 내가 필요한 것들을 얹어서 수정 보완도 합니다. 필요하면 그걸 Redistribute, 상업용 목적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또 Distribute 즉 배포도 가능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돈이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은 없어 보이는데 다른 한편으로 보면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특정 스냅숏 한순간에 이렇게 멈춰있는 게 아니라 계속 Evolution 하지 않습니까?
고우성 : 그렇죠.
최근홍 : 계속 새로운 환경에 맞춰서 새로운 기능이 애드가 되고 새로운 기술이 접목됩니다.
고우성 : 서비스도 접목이 되고요.
최근홍 : 환경이 바뀌면서 다이내믹이 막 일어나니까 뉴페이스들이 막 얹어지는데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보니 완전할 수가 없어요.
소프트웨어가 지속해서 변경이 되는데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어느 순간에 선택한 그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거기에 머물러서 그냥 늘 특정 과거 시점에 있는 것입니다. 둘째, 진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계속 갱신하면서 최신 기술과 기능들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기간은 내가 업데이트를 안 하고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만 시간이 한참 지나면, 예를 들어서 우리가 모바일 폰을 쓰더라도 모델이 바뀌고 통신도 모델이 바뀌면 바꿔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적정 시점이 되면 이런 소프트웨어를 체인지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항상 누적되어 있던 기술적인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그렇지 않고 평상시 문제가 없이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어떤 특정 상황에서는 예기치 못한 이슈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리눅스 OS나 쿠버네티스 제품이 기업들의 가장 미션 크리티컬한 환경, 대고객 서비스를 직접 서포트하는 환경이다 보니까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빨리 조치하거나 아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사실 Commercial 모델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돈이 안 되지만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그런 문제들을 적절히 대비하기 위해서 고객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고 도움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 비즈니스 모델은 ‘이 소프트웨어를 많이 쓰시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저희 지원 서비스로 준비하십시오’라는 그런 모델이니까요.
고우성 : 소프트웨어 환경이 최근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Edge 등의 환경에 빨리빨리 여러 가지를 융합이 돼야 할 거 아닙니까?
최근홍 : 그렇죠. 맞습니다.
고우성 : 그 소프트웨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환경이 잘 바뀌지 않았던 옛날이면 그 시점에서 그냥 쓰면 되겠지만 지금 그게 엄청나게 급변하는 세상이니까요.
최근홍 : 과거에는 소프트웨어를 라이선스가 없이 그냥 사용하는 형태로 했다가 제가 좀 전에 말씀드린 그런 모델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이게 소프트웨어라는 게 공짜로 설치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용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이런 많은 것들을 대비하고 적절한 지원체계를 확보하는 것들이 꼭 필요하다고 점차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성숙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픈소스 미래는 밝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고우성 : 기업이란 것, 가령, 구글은 ‘Don’t be evil‘이라 하지만 ‘착하다, 악하다. 선하다’ 기업이란 것에 엔터티가 좀 애매모호하지만 어쨌든 간에 SUSE가 가진 마인드 셋이라든지 오픈소스에 대해 열린 자세 같은 것들은 상당히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좀 이렇게 우러나오네요. 하하.
최근홍 : 아, 예. 하하.

 

3. 오픈소스를 악용할 권리도 인정

 

최근홍 : 서비스 입장에서는 저희 제품을 가지고 ‘내가 서비스하겠다’면서 특정 어떤 업체가 저희 제품을 클라우드 환경에 등록해서 저희 걸 서비스한다고 그러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신기해서 이 업체와 SUSE가 무슨 관계가 있길래 우리 제품을 가지고 여기서 서비스한다고 그러는 걸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고우성 : 교육 서비스에요?
최근홍 : 아니요. 그냥 그 서비스 지원 서비스 같은 겁니다.
파트너가 아니라고 그랬죠.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이런 것까지 가능해요?’

 

그런데 실제 오픈소스 정의의 스텝에서 보면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오픈이 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까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아,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

 

고우성 : 아, 본사에서요?
최근홍 : 네, 본사에서요. 그걸 제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우성 : 오!

 

지금까지 살펴본 오픈소스에 대한 SUSE의 원칙과 커미트먼트는, 어떻게 보면 오픈소스 비즈니스의 본질을 궤뚷어 보는 SUSE의 자신감에서 우러나온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SUSE가 추구하는 오픈소스 생태계는 어떤 것일까요?
SUSE Korea의 최근홍 지사장과 제가 진행하는 웨비나나 관련 자료가 관심 있으시면, ▶여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시대, Cloud native 전환 실전 가이드◀을 클릭하세요!

 

4. SUSE가 추구하는 오픈소스 생태계

 

최근홍 : 오픈소스, 오픈이노베이션은 이미 또 대세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도 최근에 자료를 찾을 일이 있어서 봤는데 리눅스 파운데이션에서 관리하는 오픈 프로젝트가 한 800여 개가 되고요.
일주일에 리눅스 파운데이션에서 관리하는 여러 프로젝트에 5,500만 라인 소스 코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Community 전체에 한 17,000여 멤버사, 기업 이게 공공기관이든 연구소든 상용(Commercial)기업이든 17,000개 기업이 함께 붙어서 수십만 디벨로퍼가 일주일에 한 5,600만 라인의 코드들을 만들어야 하는 그런 거대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요.
클라우드 컴퓨팅, 예를 들어서 CNCF 같은 경우에도 들어가 보면 해당하는 프로젝트가 100여개 가까운 큰 숫자의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아울러 수십만 명의 실제 엔지니어들, 참여 멤버들이 쿠버네티스 환경, CNCF 환경이 필요한 수많은 프로젝트, 160여개의 프로젝트를 함께 공동 개발하면서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고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소프트웨어 자체의 IP를 내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공개해서 이 소프트웨어 자체의 큰 커다란 혁신을 함께 만들고 그 자체를 향유하는 그 범위와 속도는 차원이 다른 게임인 것 같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오픈소스가 점점 대세가 된 것 같습니다.
고우성 : SUSE 같은 이런 오픈소스 기업을 지향하는 회사들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런 오픈소스 Community의 자발적인 서포트와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그게 경쟁력이 되겠네요.
최근홍 : 그게 아마도 제일 중요한 파운데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뭔가 좀 더 나은 서포트 체계, 그 다음에 엔지니어링 쪽으로 우리만이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을 찾고 먼저 이렇게 좀 혁신을 선도한다 그러면서 그것이 다시 이제 피드백 루프로 전체 Community에 또 재활용되고 이러면서 이제 더불어 성장하는 그런 모델이 되는 거죠.
소프트웨어를 지배하는 기업, 소프트웨어를 지배하는 국가가 그만큼의 지배력을 갖는, 실제로 그런 걸 목도하고 있죠. 미국이 이 소프트웨어에 관련된 영향력으로 지금 IT 월드를 주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것들이 이제 오픈소스로 전환되어 거대한 트렌드가 형성되고 오픈소스에 누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Contribute하고 또 제대로 활용하고 하는가가 개발자의 경쟁력을 넘어서 참여하고 있는 기업, 사회 국가의 경쟁력에서 직접적으로 인과관계를 맺는 것 아닌가…. 저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새로운 차원에서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하는 오픈소스 경쟁력, 그래서 많은 개발자가 오픈소스에 Contributor로 참여하고, 거기에 기여하면서 개인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기업들도 오픈소스의 소비자나 공짜로 가져다주는 오픈소스의 혜택을 향유만 하는 수동적 대체가 아니라,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하면서 기업의 오픈소스 경쟁력도 향상되는 것입니다.
고우성 :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거죠.
최근홍 : 네, 그런 것들이 또 사회적으로 확장되고 연결되면 또 한 국가의 오픈소스 경쟁력도 그런 식으로 커지면서 실제 오픈소스 경쟁력이 다른 경쟁력까지도 견인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개인적인 지금 포지션에서 그렇게 드라이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계속 그런 형태로 발전되기를 바라면서 계속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테크전문채널 토크아이티에서는 IT 인프라 관련 기술과 적용사례 관련하여, 다양한 전문가들과 언재든지 편하게 상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해줘 IT infra” 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 [구해줘 IT infra]을 클릭하세요!

 

 


영상으로 시청하기!

 


◼ 콘텐츠 & 웨비나 문의 : marketing@talkit.tv, 02-565-0012
Copyright ⓒ 토크아이티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