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O(프로젝트 관리조직)의 역할? 발주처 관점 vs 수행사 관점 (김인현 대표/투이컨설팅)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통해서 전문가의 관점을 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끌어내는 고우성의 잇(IT)터뷰입니다.
국내에서 최근 대형 IT 프로젝트 실패 사례 기사가 종종 나오고 있는데, 글로벌컨설팅 펌들의 리포트에 의하면, 약 70%의 디지털전환 프로젝트가 실패한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란 프로젝트 관리조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번 잇터뷰에서는 PMO를 국내 최초로 수행한 투이컨설팅의 김인현 대표의 관점을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 고우성 PD/토크아이티 (wsko@talkit.tv, https://talkit.tv/)
게스트 : 김인현 대표/투이컨설팅

 


 
 

1. PMO 시작 이유

 

김인현 : 수출입은행의 당시 전산부장님이셨던 분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굉장히 위험한 게임이다.”
그러니까 발주자와 수행사, 둘이 함께 하는 게임이라고 친다면 ‘두발자전거’라는 거죠.
“두발자전거는 멈추지 않으면 쓰러진다. 그러니까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을 세 개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
발주자와 수행사의 이해관계를 볼때 누가 항상 옳지는 않을 텐데, 조정을 하거나 뭔가 판단을 해주거나
또는 뭔가 사업의 미래를 예상해서 때로는 종을 쳐주거나 하는 이런 역할이 객관적인 입장에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제 솥도 보면, ‘다리 세 개가 안정적인 게 아니냐?’, 자전거도 ‘세 발자전거는 자빠지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게 제일 와닿고요
PMO를 한마디로 말하면, 발주자와 수행사를 조정해야 하는 역할,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우성 : 수출입은행 부장님이 관점이 되게 아주 신선한 관점을 갖고 계시네요. 그게 몇년도였습니까?
김인현 : 2002년인가 그렇습니다. 그 당시 PMO라는 말이 없었어요.
고우성 : 네? 그런 말이 없었어요?
김인현 : 발주 제도가 없었는데 제 생각에는 아마 그때 처음으로 국내 민간 기업에서 PMO 발주를 하신 것 같아요.
PMO는 발주처, 수행사 중간에서 프로젝트 전반의 진행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먼저 발주처 입장에서 어떻게 PMO를 활용하면 좋을까요?

 
 

2. 발주처 PMO 활용

 

김인현 : 많이 오해하는 게 뭐냐면요. PMO를 발주자의 대리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대개 수행사들이 PMO가 들어오면 어떤 생각을 하냐면요.
‘야, 우리는 갑이 둘이구나, 이제 죽었다.’
고우성 : 하하.
김인현 : PMO는 발주자와 수행사가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정확한 사실에 대한 이해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갈등하거나 쓸데없는 논쟁을 일으켜서 프로젝트가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발주자 입장에서 PMO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PMO를 활용할 때 자기들이 모르는 걸 대신해 주는 등 이런 게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 상황을 투명하게 하고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발주자의 현업 파트너의 잘못도 지적하기도 하고, 발주자의 IT 파트에서 아키텍처 팀의 지연적인 부분도 지적해야 하기도 합니다. 진지한 의미에서 PMO는 ‘전체 프로젝트의 발주자 혹은 수행자 상관없이 뭔가 드러내놓고 해결하기 위해 이슈를 올릴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PMO다’라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대부분 PMO 하는 사람들은 알아요.
‘우리는 항상 욕먹는 사람이다.’
누구도 우리를 반갑게 생각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사명감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면 아마 열심히 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3. 발주처 CIO의 어려운 보고를 대행

 

김인현 : 어느 금융회사 프로젝트인데 CIO가 대표에게 보고하기를, ‘분석단계 즈음에 현재 프로젝트가 한 달 정도 지연되고 있습니다’고 보고했어요.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두 달 지연된 거라고 판단했고요.
차이는 뭐냐면, 한 달 지연한 것도 틀린 건 아닌데 여러 가지 업무들의 현재 진도를 평균해 보니까 한 달이라고 한 겁니다. 저희가 두 달이라 본 것은 전체 업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업무가 여신업무인데 여신 업무가 두 달 늦어지고 있으니 다른 거 오픈해도 여신 업무 기준으로서는 전체가 제날짜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걸 이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금융회사 대표님께 보고를 드렸어요. 그래서 CIO가 대표에게 많이 혼났죠.
‘너는 왜 대표이사에게 제대로 보고를 안 하냐?’
고우성 : 하하.
김인현 : CIO가 저희를 원망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저희한테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분들은 갈등이 많았을 것입니다. 모르지는 않았을 테고요.
그런데 보람을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가 사실 여러 가지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이게 맞다’ 생각해서 그런 보고를 하는데 그때 어떻게 보면 고객도 별로 안 좋아하고 수행사는 더 안 좋아하는 이런 일이 많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보고를 해서 조치가 제대로 되어서 제대로 오픈했고, 오픈한 날에 아무 사고도 없이 가동실이 텅텅 비었던 그런, 행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수행사 입장에서 PMO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투이컨설팅과 제가 진행하는 PMO 관련 웨비나나 관련 자료가 관심 있으시면, ▶여기◀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4. 수행자 PMO 활동

 

김인현 : 수행사 입장에서는 사실 PMO가 있다는 게 자기들이 자유롭지 않고 자기들이 하는 일들을 전부 다 드러내놓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그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당시 더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끝난 시점에서는 ‘결국은 돈을 받는다. 그러니까 처음에 겪는 아픔이나 비난이나 비판이나 이런 것들이, 또 폄훼되고 이런 것들이 결국 끝날 때 웃을 수 있는 거다’라는 생각으로 PMO한테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PMO도 수행사하고 관계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수행사한테 미리 얘기해 주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이번 주간 회의 때는 이런 점을 가지고 얘기할 거다. 그러니까 혹시 질문 나오면 당황하지 말고 준비해서 잘 생각하십시오.’ 이렇게 미리 귀뜸해 주고 이러거든요.
그러면 이제 수행사도 그런 점에서 PMO와 서로 도와주는 관계가 돼서 win-win 할 수 있는 그런 구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선입견을 가지고 또 하나의 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역시 PMO는 깊이 있게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해결은 수행사가 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뭐 그런 점 다 이해해 주고 하면, 저희가 했던 프로젝트는 투이컨설팅이 PMO를 했던 프로젝트는 수행사하고 항상 끝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 박수치면서 대부분 끝났죠.
제가 한 가지 더 얘기하면 금융사 같은 경우 발주를 어떻게 했냐면 분리 발주를 했어요.
용역은 수행사가 하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같은 것은 별도 계약하는 걸 발주했어요. 그러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발주한 금융사는 전체 총 발주 금액을 줄일 수 있겠죠.
그렇지만 발주사가 어떤 문제에 봉착하냐면 하드웨어의 경우 예를 들어, 서버는 A사에 들어오고 DB는 B사가 들어오고 미들웨어는 C사 들어오게 되면, 그걸 전부 다 설치하고 솔루션끼리 통합해야 할 거 아니에요. 통합하는 것을 수행사에 ‘당신들이 해야 한다’라고 말하거든요.
그러면 이제 수행사는 ‘우리는 못 한다’라고 말하고 싶어 해요. 왜냐하면 자기들이 그것에 대해 대가를 받은 적이 없잖아요. 저희가 금융사, 고객사를 설득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수행사에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통합 노력이 중요하고 전문성이 있는 부분이고 또 책임도 져야 한다.”
그러니까 저희가 고객을 설득해서 예산을 따서 수행사가 공정하게 공평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그런 결과를 낸 적도 있습니다.
고우성 : 오우, 네.
김인현 : 수행사 같은 경우도 공기가 지연되거나 납기가 지연되거나 추가활용이 투입이 될 경우가 있잖아요. 추가할용 투입에 대해서 수행사가 고객한테 돈 달라는 말 하는 게 굉장히 갑갑해요.
고우성 : 그렇죠. 그렇죠.
김인현 : 못하고 막 그때 그렇거든요. PMO는 자유롭잖아요. ‘PMO가 판단해서 공지한 거다.’ 그러면 제 경험도 고객사 대표이사 찾아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대표이사님, 이거를 한 10억을 더 써야 합니다. 10억 안 쓰면 가동하고 나서 9시 뉴스에 나옵니다.”
고우성 : 하하.
김인현 : 하하. 이거 안 주는 거는 정말 바보 같은 일 아닙니까? 수행사가 해피하게 다 받아 가도록 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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