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무엇이 문제인가? (박동진 프로 / Ansy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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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 박동진 프로 / Ansys Korea (info_korea@ansys.com)
진행자 : 고우성 PD / 토크아이티 (talkit@talkit.tv, https://talkit.tv/)

 


<잇(IT)터뷰 – 핵심 내용 파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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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에서는 사람처럼 걷고 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화려한 시연 영상만으로 로봇의 실제 성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이나 가정에서 실제로 일하려면 단순히 동작하는 것을 넘어,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옮기고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기술적 문제가 바로 관절 내부의 액추에이터와 모터에서 발생하는 열이다.

 
 

1. 짧고 화려한 데모 영상만으로 휴머노이드의 실제 성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최근 공개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에서는 로봇이 사람처럼 걷거나 뛰고, 춤을 추거나 복잡한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상 속 동작이 자연스럽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로봇이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영상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발열

 

우선 영상의 길이가 매우 짧다. 짧은 시간 동안 동작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보여주지만, 같은 동작을 수십 분이나 수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대부분의 영상에는 배경음악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모터와 감속기, 냉각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어렵다. 실제 로봇을 가까이에서 작동하면 관절마다 설치된 팬과 모터에서 상당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영상 속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은 채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무거운 기구를 들지 않고 맨몸 운동만 하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물건을 들고 옮기며 반복 작업을 해야 하므로, 단순 동작 시연과 실제 작업 능력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2. 오래 달리는 로봇이나 장시간 작업 영상에도 조건과 한계가 숨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오랫동안 달리거나 수백 시간 동안 작업했다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 역시 어떤 조건에서 달성됐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마라톤이나 달리기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액추에이터가 외부에 크게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로봇이 달릴 때 발생하는 바람으로 액추에이터의 열을 식힐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휴머노이드로봇-달리기

 

또한 팔이 매우 가늘거나 손이 없고, 머리도 작게 만드는 등 달리기에 불필요한 부품과 무게를 최대한 줄인다. 이는 범용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라기보다 달리기라는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로봇에 가깝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200시간 연속으로 작업했다는 사례도 마찬가지다. 해당 시연은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고, AI가 상황을 판단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

 

휴머노이드-가동

 

그러나 작업에 사용된 물건은 비교적 가벼웠고, 한 대의 로봇이 200시간을 연속으로 작업한 것이 아니라 여러 대가 번갈아 작업 시간을 채운 사례였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 기록 자체보다 로봇이 어떤 무게의 물건을 들었는지, 몇 대가 작업했는지, 얼마나 반복적으로 움직였는지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3.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병목은 액추에이터 모터의 발열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이나 가정에서 실제로 사용되려면 무거운 물건을 들고, 빠르게 움직이며,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가 높은 토크를 내야 한다. 토크는 모터가 물체를 회전시키거나 들어 올리는 힘을 의미한다. 더 무거운 물건을 들려면 더 강한 토크가 필요하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경쟁사보다 더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려 한다. 한 회사가 10kg을 들면 다른 회사는 15kg, 또 다른 회사는 20kg을 드는 성능을 내세우는 식이다.
문제는 토크를 높이기 위해 모터에 많은 전류를 흘려보내면 열이 급격히 발생한다는 점이다. 모터뿐 아니라 회전 속도와 힘을 조절하는 감속기에서도 많은 열이 발생한다.
모터의 출력과 발열을 이해할 때 활용되는 개념 중 하나가 전류밀도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충전선은 전류밀도가 낮아 충전 중에도 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선풍기와 같은 일반 모터는 작동 시간이 길어지면 따뜻해지며, 전기차는 급가속할 때 더 높은 전류밀도를 사용한다.
고성능 전기차에서 최대 출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약 10초 정도로 제한되는 것도 모터의 발열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드는 순간 매우 높은 전류밀도를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최대 토크로 작동할 수 있는 시간이 약 1초로 제한될 수 있다.
1초는 짧아 보이지만 물건을 들어 올리는 데에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로봇은 약 0.5초 동안 강한 힘으로 물건을 든 뒤 이동하는 동안 모터의 온도를 낮추고, 물건을 내려놓을 때 다시 순간적으로 강한 토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다.
따라서 모터가 어느 정도의 토크를 얼마 동안 견딜 수 있는지를 정확히 분석하면 로봇의 이동 동선과 작업 순서도 발열 조건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다.

 
 

4. 냉각 성능과 무게·안전성 사이의 균형이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과제다

 

AI 데이터센터에서 GPU의 발열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도 액추에이터의 열을 어떻게 식힐 것인지가 핵심 기술 과제가 되고 있다.
모터를 빠르게 냉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액체 냉각이다. 자동차가 냉각수를 순환시키고, 고성능 전기 레이싱카가 오일을 이용해 모터를 냉각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액체 냉각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먼저 냉각수와 냉각수 탱크, 펌프, 배관을 로봇이 직접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로봇의 팔과 다리는 가벼울수록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데, 냉각 장치가 추가되면 전체 무게가 늘어난다.
안전 문제도 있다. 로봇이 넘어지거나 외부 물체와 충돌해 냉각수가 흐르는 배관이 파손되면 공장 내부로 액체가 유출될 수 있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용 로봇이라면 안전성과 유지관리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현재는 관절 부위에 냉각팬을 설치하거나, 특정 작업 공간에서 외부의 찬 공기를 이용해 열을 식히는 방식 등이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관절마다 팬을 설치하면 소음이 커지고 구조도 복잡해진다.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가볍고, 조용하며, 안전하게 열을 식힐 수 있는 액추에이터 설계가 필요하다.
화려한 동작이나 AI의 판단 능력뿐 아니라 모터와 감속기의 발열, 냉각 구조, 내구성을 함께 해결해야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과 가정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

 
 

5. 3줄 요약

 

– 휴머노이드 로봇의 짧은 데모 영상은 동작 가능성은 보여주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장시간 반복 작업할 수 있는지는 증명하지 못한다.
– 휴머노이드가 높은 토크를 내기 위해 모터에 많은 전류를 사용하면 액추에이터와 감속기에서 열이 발생하며, 이 발열이 실제 작업 성능을 제한하는 핵심 병목이 된다.
– 액체 냉각은 효과적이지만 무게와 배관 파손 문제가 있고, 팬 냉각은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력·무게·안전성·냉각 성능의 균형이 상용화의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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